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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모현 생활 끝모현민의 생존 일지 2021. 9. 9. 17:38
지난 8월 20일 모현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동탄으로 돌아왔다. 지금이라도 정리할 수 있어서 다행인 일이었다.
생각보다 살 만했고, 생각보다 살 만하지 않았다. 좁은 방은 어쩔 수 없이 세상을 보는 시야를 제한했다. 학기 중에는 항상 이곳을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학기가 끝날 즈음이면 생각보다 살 만하다며 재계약을 했다. 그렇게 2년을 고시원에서 보냈다. 방학마저도.
계절학기를 핑계로 고시원에 붙어있었던 1학년 겨울방학엔 여행을 다녔다. 춘천, 옥천, 그리고 속초까지. 2학년 여름방학에는 옥천, 2학년 겨울방학에는 부산, 3학년 여름방학에는 군산. 그렇게 나는 방학마다 한번쯤 모현을 벗어나 어디론가 향했다. 끊임없이 모현을 벗어나며 느낀 건 모현도 언젠가는 그리워질 장소라는 것 정도가 있겠다. 지금으로서는 알 턱이 없다.
그리고 이번 학기에는 조금 더 긴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지난 학기 내내 도서관에서 쉴 틈없이 일했으니, 쉰다는 핑계다.
출국까지 5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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