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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환 준비 중입니다
    모현민의 타지 생활 2021. 7. 25. 03:41

    #들어가며

    고질적인 습관이 있다. 뭐든 확정되어 눈 앞에 닥치기 전까지는 설레지 않으려 무진장 애를 쓴다. 그래서인지 블로그에 글을 쓸 필요도 느끼지 못했고, 글을 쓰는 것조차 설레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확정이 나기 전까지는 글을 쓰는 걸 보류해왔다. 사실 이조차도 설레발일까 봐 글을 업로드 할지 말지 고민 중이다.

    그렇지만 여튼. 영국을 가게 될 것 같다. 가게 되었다. 입학 허가서를 받았다.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지만, 아마 그렇게 될 것 같다. 9월 중순부터 1월 중순까지, 한 학기를 UCLan 프레스턴 캠퍼스에서 공부하게 되었다.

    #어학성적

    올해 1월 초 급하게 준비를 시작한 이래로 약 7개월이 흘렀다. 사실 잘 짜인 계획 같은 건 없었다. 교환학생 모집 공고를 보고서, 한번 가볼까 생각하며 가지고 있던 토플 점수를 떠올렸지만 만료된 지 오래였다. (선발까지는 총 세 가지의 스텝이 있었다: 어학 성적과 학교 성적 제출, 자기소개서 제출, 그리고 면접.)

    학교에서 요구하는 건 아이엘츠 Overall 6.0 이상. 토플은 생각만 해도 신물이 나서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었고, 더욱이 빠듯한 교환 지원 기간 내에 성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연초부터 급히 아이엘츠를 보러 다녀왔다. (아이엘츠는 General과 Academic이 있는데, 유학 목적이라면 Academic을 봐야 한다. 토플의 경우 홈에디션으로 받은 성적은 인정되지 않는다) 1월 2일에 시험을 봤고, 결과지는 1월 9일 즈음에 받았다. 아이엘츠는 오프라인으로만 결과지를 보내주기 때문에, 우편이 늦어져 지원 기간에 맞추지 못할까봐 걱정했다. 그러나 사실 한시가 급하다면 직접 방문해 찾아가는 방법도 있다.(이 경우, 시험을 보러 간 날 신청해야 한다) 라이팅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서 큰일 날 뻔했지만 Overall 7.5를 받아 어찌어찌 기준선에 맞출 수 있게 되었다.

    고등학생 때 토플 준비를 조금 했었는데, 체감 상 아이엘츠가 훨씬 볼 만했다. 일례로 토플은 듣기 영역에서 문제와 선지를 제일 마지막에 보여줘서 들리는 모든 것을 기록해둬야 하지만, 아이엘츠는 전체적인 문제를 한 번에 보여주기 때문에 대화의 흐름을 미리 대강 예측할 수 있다. 읽기 영역에서 유의어를 찾는 문제 역시, 토플에 비해서 답이 잘 보였다.

    #면접

    면접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간단한 질문들, 예컨대 자기소개와 선발되어야만 하는 이유 등 서너 가지를 영어로 대답하면 되었다. 곤란했던 질문은 '코로나 사태가 길게 지속되고 있는데, 지망하는 학교에서 유학생들과 관련한 이슈를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 였다. 알고 있을 턱이 없었다. 그런데 이런 유의 질문은 나뿐만 아니라 함께 면접을 본 다른 학우들도 잘 모른다는 말을 완곡히 돌려 말했기 때문에 내가 대답을 우물대었어도 상쇄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수강신청

    문제는 그 이후부터 발생했다. 모든 절차는 이메일로 진행되었는데, 영국 학교 측에서 답변이 너무 느렸다. (3월 초에는 이메일을 뒤늦게 확인해 나도 모르게 취소될 뻔한 일도 있었다) 더욱이 UCLan의 경우 나 혼자서만 가서, 이런 속도가 맞는 건지, 지금 정확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공유할 사람도 없었다. 학과를 통해 가는 것도 아니었기에, 도움을 청할 선배도 없어서 사실 지금도 막막하다. 여튼 4월 중순 즈음 성적증명서, 여권 사본 등을 포함한 서류를 제출한 후, 수강 신청을 진행했는데 이 역시 이메일을 통해 진행되어, 지금도 진행 중이다^^ 수업 시간표는 영국 도착해서도 바꿀 수 있다길래 정 답답하면 도착 후 직접 찾아가서 바꾸려 한다.

    그렇게 3주-한 달 정도의 텀으로 메일이 도착했고, 수강 신청은 예상처럼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답답했다. 많이. 그것만 한 3개월 한 것 같다. 물론 앞서 언급했듯 아직도 진행 중이다. 그러다 지난 목요일 입학 허가서가 도착해서 이렇게 다소 확정적인 글을 남길 수 있게 되었다.

    #기숙사

    입학허가서가 도착한 직후 급히 기숙사를 신청했다. 학교 외부에서 살아도 상관은 없지만, 아예 연고가 없는 지역의 누군가와의 계약을 성사시키고 유지하는 그 일련의 과정은 일개 수강 신청 절차조차 답답해하는 나에게는 상관이 있겠다고 판단했다. 마음 편히 학교에 모든 걸 맡기기로 했다. 공동주방과 커먼룸, 그리고 공용화장실이 있는 1인실이다. 플랫메이트가 생기면 같이 잘 댕긴다는데, 일단 한국인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기숙사비를 입금하기 위해서는 환율 등 문제로 인해 해외송금을 영업점에서 직접 신청해야한다. 그래서 월요일에 학관에 있는 우리은행에 방문할 예정. 입사는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27일에 국제학생 오리엔테이션이 예정되어있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그 기간 안에는 들어와야 한다. 그러나 한국인의 경우 (백신 미접종자 기준) 영국 도착 시 10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기숙사에 조금 일찍 들어가서 자가격리를 할 수 있어서 일단 메일을 드려놓은 상태이다. 9월 22일 - 26일에 도착하면 학교 측의 픽업서비스를 무료로 신청할 수 있지만, 나는 그보다 일찍 들어가야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가야 한다. 밤이 늦은 시각 도착하기도 하고, 도착해서도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경황이 없을 것 같다.

    #비행기표

    9월 14일 오후 2시 5분에 출국하게 되었다. 런던과 달리 맨체스터는 서울에서 직항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암스테르담에서 경유를 하는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왕복으로 결제해서 대강 200만원 좀 덜 들었다. 환승 시간이 여유롭지는 않지만, 네덜란드 입국 후 재출국하는 경로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내려서 환승통로로 걷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코로나

    언제나 제일 문제가 되는 건 코로나 상황이다. 영국은 다음 달인 8월 16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 후 14일이 지난 자에 한해 자가격리를 면제 조치한다. 우리나라야 워낙 경쟁률이 치열하고, 도착 후에도 접종이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불안해서 한국에서 맞고 가고 싶어하던 차였다. 운이 좋게도 잔여백신 접종에 성공해 7월 27일 1차를 맞았다. 8월 24일 2차를 맞을 예정이다.

    자가격리는 면제되지만, 출국(최종 비행 기준이므로 나한테는 암스테르담에서의 출발에 해당) 72시간 전과 도착 후 두 번의 PCR 검사는 면제되지 않는다. 따라서 검사 키트를 출국 며칠 전 예약하고 가야 한다. 어쨌든 출국 전 백신을 맞으니 마음이 놓인다. 출국 전까지는 모현에서의 약속이 아니라면 사람 보는 걸 자제해야겠다. 출국 전 검사는 인천공항 검사센터에서 받으려 한다. 출국 하루 전 아침에 검사 받을 겸, 다음 날 동선 탐방 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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